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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여행] 봄바람도 쐬기 좋은 담양 '관방제림' / 국수거리 잔치국수

엄마의 부름에 주말 동안 본가인 전라도 광주를 다녀왔다. (아따 전라도여라~) 

광주는 토요일엔 주륵주륵 비가 내렸지만 일요일엔 기온이 18도까지 오르며 화창한 날을 보였다. 

 

이렇게 좋은 날! 집에만 있을 수 없어 담양으로 향했다. 

 

참고로 광주사람들에게 담양은 갈데없어 뻔질나게 드나드는 곳이다. 

초, 중, 고 시절 소풍과 체험학습으로 지겹도록 다녔던 곳이고 타 지역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죽녹원'도 우리에겐 그저 대나무 숲 정도이다. 심지어 광주엔 딱히 갈만한 관광지도 볼거리도 없어 (주변에서 광주여행을 온다하면 "왜?"부터 말합니다.) "바람 쐴까?" "그럼, 담양이나 갈까?" 이런 곳이다.

 

하지만 가도가도 좋은 곳담양이기도 하다. 언제나 푸르르고 조용해서 (물론 주말 제외) "뭐 지겹지만 좋네." 하는 곳이 담양이다.  

 

 

 

<담양 관방 제림>

담양 관방제림은 천을 따라 길게 나있는 숲길이다. 담양시내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다. (모모 피셜 시내란? 번화가, 중심가라는 뜻으로, "야 오늘 시내로 몇 시까지 와!" 하면 서울 사람들은 "시내가 어디야?" 하겠지만 지방 사람들은 찰떡같이 알아듣고 모인다. )

 

시장도 맛집도 많고 관광지로 유명한 죽녹원과 메타세콰이어길 모두 근접해 있어 담양 가면 무조건 들릴 수밖에 없는 곳이다. 포스팅하며 알게 됐는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었다. 

 

면적 4만 9228㎡에 추정수령 300~400년에 달하는 나무들이 빼곡하고 자리를 잡고 있다. 그 모습이 아름다워 1991년 11월 27일 천연기념물 제366호로 지정되었으며, 2004년에는 산림청이 주최한 '제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주말치곤 한적한 편이었다. 코로나 영향으로 다들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 (마스크는 필수!)

관방제림은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아직 잎이 돋아나지 않아 조금 황량해 보이지만 초여름쯤 잎의 푸르름의 절정이 되었을 때! 그럴 때 산책하기 너무 좋은 곳이다. 

 

햇살이 너무 좋아 잠시 앉아 햇볕을 쬐고 앉아보았다. 

 

 

 

본가에서 키우는 강아지 사랑이 이다.  (우리 사랑이는 정말 사랑이다)

빗질을 너무 싫어해서 꼬질꼬질한 우리 사랑이. 겨울 동안 추울까 봐 미용도 못했더니 삽살개가 돼버렸다. 

사랑이는 심장병을 앓아 폐에 물이 차서 예전처럼 활기차게 뛰어다니질 못한다. (현재 11살입니다.) 

햇볕이 따가운지 엄마 등 뒤로 숨었다. (내새끼 너무 귀여운 내새끼 ㅠㅠ) 

 

 

 

쑥도 제법 자랐다. 푸릇푸릇 (✿◡‿◡)

 

 

 

나무가 정말 많고 오래되었다. 실제로 보면 굵기가 장난 아니다. 이 길을 쭉 따라 걸으면 메타세쿼이아 길이 나온다. (메타세쿼이아 길은 입장료를 받는데 음.... 이걸로 욕 엄청 먹는다. 담양 돌아다니다 보면 비슷한 길이 많으니 굳이 돈 주고 찍지 마시길!) 

 

담양 죽녹원&관방제림을 왔다면 꼭 먹어줘야 하는 코스가 잔치국수와 계란이다. 

 

 

관방제림 입구에 위치한 국수의 거리는 부모님 시절부터 유명한 거리로 저렴한 가격 대비 푸짐하고 평타 이상의 맛을 보장한다. 

 

원래 가장 유명한 곳은 <진우네> 국순데 사실 거기서 거기다. 가격은 어차피 동일하니 굳이 줄 서서 먹지 않아도 된다. 우리 가족은 강아지 때문에 멀리 가지 않고 거리 초입에 위치한 <관방천 국수> 집에 들어갔다. 

 

 

너무 친절하셨던 할머님 다음에 또 오면 더 맛있게 해주신다고 하셨다. ㅎ^ㅎ 

 

엄빠 시절엔 1500원이었던 국수가 현재는 4000원이다. 잔치국수 2, 열무 비빔국수 2, 파전, 도토리묵, 막걸리를 주문하였다. 원랜 계란까지 먹어줘야 하는데 (맥반석이다.) 이날은 스킵하였다. 

 

 

우리 사랑이 잘잔다아 ♥

 

 

국수 거리 어딜 가도 좋으나, 기왕이면 평상에서 드시길 바란다. 따스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먹는 국수는 꿀꿀맛이니까!!>< 

 

 

 

 

오랜만에 먹는 파전과 도토리묵!! 할머님께서 양념을 대체적으로 달게 하신다. 물론 그래서 난 좋았다. ㅎㅎ(슈가👍)  그! 리! 고! 담양 오시면 이 막걸리 꼭 드세요. 두 번 드세요.

 

 

죽향 생 막걸리!!!!!!!!!!!!!!!!!!!!!!

 

탄산 없는 생막걸리를 좋아하는데 달짝 찌근 하고 향긋한 게 👍👍👍👍👍👍 몇 통 사가고 싶을 정도였다. 

술을 못 마시는 엄마도 맛있다고 두 잔 연달아 드시곤 취했다. ㅋㅋㅋㅋ

 

 

 

 

역시나 양념이 좀 달지만 맛있다. 남동생이 잔치국수를 휙휙 섞어버려 사진 찍을 거라 했더니 한숨 쉬며 자. 하고 내어주었다. 땡스 브라더. 

 

 

 

완-접 배 터지게 먹었는데 35,000원이다. 사실 대존맛을 기대하고 간다면 실망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여기까지 나와서 기분 내며 저렴하게 먹기 좋은 딱 좋은 곳이다. 

 

다 먹고 나니 슬슬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역시 코로나도 봄바람에 살랑대는 마음을 어쩔 순 없나 보다. 음식을 기다리며 엄마가 오늘 같은 날 내가 안 내려왔으면 동네 산책이나 했을 텐데 내가 와서 이렇게 콧바람 쐬고 너무 좋다고 하여 뿌듯했다. 코로나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마스크 잘 쓰고 손도 계속 청결하게 유지했더니 별 탈 없이 주말을 보냈던 것 같다. 

 


주말 동안 푹 쉬었으니 이 기운을 받아한 주 또 열심히 살아가야지. 그나저나 주말에 너무 먹었더니 몸이 부대끼는 기분이다. 산책 겸 걷기 운동이나 할까 했더니 비가 온다네. 이렇게 또 다이어트는 실패다 :) (성공적 ㅎ)